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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의 서'가 소멸하는 소리
마후유 : 싫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스기사키 : 아앗! 어째 마후유짱의 트라우마 스위치가 켜졌다! 학생회의 사산 중 이때 제 안의 트라우마 스위치도 켜졌습니다. -ㅅ- 때는 십여년전 파릇파릇한 중학생이었던 저는 어느날 큰마음을 먹고 동생과 새뱃돈을 합쳐서 패미콤을 구입했습니다. 제일 처음 산 게임은 닌자 거북이었죠. 둘이 참 재미나게 했습니다. 그 후 어쩌다가 드래곤볼 Z로 RPG라는 장르에 눈을 돌리게 됐고 당시 일본에서는 국민게임으로 사랑받던 드래곤 퀘스트에 손을 댔습니다. 제일 처음 했던건 4였는데 일어도 모르고 당시 공략집에는 대사해석도 되어있지 않았지만 자신의 캐릭터를 점점 강하게 키우면서 모험을 한다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 그런데 문제는 저주스러운 세이브 시스템. 당시 제가 가진 드퀘 4는 세이브가 잘 지워집니다. 너무 잘 지워집니다. 드퀘 4는 당시 세 개까지 세이브가 지원됐는데 게임을 끄기전 항상 세군대 전부 세이브를 해놓고 다시 할 때는 동생과 둘이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전원을 켭니다. 오프닝 화면을 끝까지 보면 모험의 서가 소멸하는 확률이 적은 것 같아서 시작하면 항상 오프닝 음악을 끝까지 경청했습니다. 그리고 모험의 서를 불러들이는 심판의 시간. 바바바바 바바밤. 큭! 하지만 아직 한개야! 바바바바 바바밤 헉! 안돼! 다음 세이브가 지워지면 또 1장부터 시작해야 돼! 익숙한 대기 음악. 살았다! 형! 이제 5장 진행할 수 있어! 응! 드디어 5장이야! 드디어 용사가 나오는 거야! (드퀘 4는 1~4장까지는 용사들의 동료가 될 자들의 이야기고 5장부터 용사가 나옵니다.) 로 기뻐하는 것도 잠시. 다음날 바바바바 바바밤의 삼단 콤보. orz 정말이지 지긋지긋한 1장부터 시작이었습니다. 지금도 1장에 전체맵에 첫번째 던전 모양까지 기억이 날 정도로 지긋지긋했습니다. 지금이라면 짜증이 나서 다른 팩으로 교환해버렸겠지만 당시에는 어려서 그런지 묘한 오기가 붙어서 4장에 진입한 모험의 서가 소멸되자 동생과 나는 아예 게임기의 전원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1장에서 4장까지는 지겹게 진행했기 때문에 공략집 안보고 달달 외울 수준이었기 때문에 가능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정말 쓸데없는 열의였습니다. 이 열의 덕분인지 일주일만에 드디어 염원하던 드퀘 4의 엔딩을 볼 수 있었습니다. 즉 그 일주일동안 우리집 패미콤은 내내 전원을 겨둔체였다는겁니다. -ㅅ-;; 그후 엔딩을 보고 게임팩을 바꾸기전 엔딩을 보기 위해서만 달렸기 때문에 놓쳤던 소소한 재미를 찾아서 돌아다니고 세이브 드디어 패미콤의 전원이 내려졌습니다. 다음날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전원을 켜니 역시나 모험의 서가 소멸합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엔딩 봤으니까. 그 날은 한개가 소멸돼서 운이 좋구나 했는데..... 그 뒤에 켤 때마다 모험의 서는 소멸이 되는데 한개나 두개만 소멸이 되는겁니다. 전체 소멸이 일어나지 않았어요. 어째서 엔딩 보고나니까 소멸 안했던거냐?! 아 그거냐? 공략이 완료됐기 때문에 츤이 줄어들어서 데레거린거냐아아아아아아아!! 이런 추억 때문에 모험의 서 소멸 소리는 저에게도 트라우마입니다. 하지만 어째선지 지금 저는 그 트라우마를 즐겁게 말할 수 있군요. 즐거운 트라우마라면 말이 이상하지만.... 당시 드퀘 4는 저에게 그런 게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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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등록된 덧글
히, 힘내십시오...;;;
by 우뢰매 at 05:51 유ㅇ유...추억이야기! by 례따 at 11/24 ...열심히 습작한 물건.. by 타카하시가 at 11/24 ㅇㅁㅇ....... 게임은.. by 라이드레인 at 11/24 저희집은 어렸을 적에 좀.. by 타자와 at 11/24 아아 2주 밤새서 만든 제.. by 흑화캐프리드 at 11/24 뭐랄까? 어렸을 때 얼마나.. by 악몽의현 at 11/24 ㅇㅅㅇ 학생회의 일존까.. by 월화 at 11/22 괜찮아요 애니화된 수위.. by 린쿠 at 11/21 우왓 ㅋㅋ 충분히 행복.. by 김여비 at 11/20 이글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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